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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하우스 다시 보기 3~5부

2013. 1. 25. 18:07 by 유유(유즈유저)

커피하우스 - 이진수 작가의 도미노 놀이


드라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커피에 대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커피를 내릴 때 잠시 숨을 멈추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총 쏠 때, 사진 찍을 때 숨을 잠시 멈추라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커피는 정말 처음 들었어요. 맛과 향의 차이가 있을 것 같아 한 번 따라서 해봤는데 아직까지는 느낌이 영...... 아마추어라 그럴까요? :)


커피하우스 3편, 4편, 5편 다시 보기

여행 가방 안에 들어가서 휴대폰으로 전화하기


정식으로 이진수작가의 비서가 된 강승연은 여러가지 웃지 못할 일들을 겪게 됩니다. 여행가방 안에 들어가서 휴대폰으로 전화 거는 것도 해보고, 뒤에서 달려와 담벼락을 향해 높이 발차기도 해보고,...... 작가가 시키는대로 어쩔 수 없이 하기는 하면서도 '대체 이걸 왜 하나?', '저 작가가 드디어 미쳤나?', '작가가 사이코임에 틀림없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한 모든 행동들이 작가가 쓰는 소설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가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음을 확인하고는 작가에 대한 미움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뿌듯함과 작가에 대한 존경심만이 가득하게 되지요.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선배나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하기는 하는데 이게 도대체 무엇 때문에 하는 지도 모르겠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 같고, 저런 사람이 어떻게 높은 윗자리까지 올라간 건 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분명 빽이 있을 거란 확신을 하게 되지요. 그러다가 무엇인가를 이루고 나면 어느 순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리더쉽의 가장 밑바탕은 실력인 것 같아요. :)


커피하우스 술 취하면 대관령 양떼 목장


한지원은 과거 서은영과 약혼한 상태에서 애인 친구과 바람이 나 파혼을 시킨 사람입니다. 따라서 서은영은 한지원을 꼴도 보기 싫어하는데요. 한지원은 그런 그녀의 마음은 모조리 무시한 채 서로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자고 합니다.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하여 깜짝 생일파티도 준비하고 값비싼 목걸이도 준비하게 되지요. 술에 취한 한지원의 솔직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나나 되니까 널 귀엽다고 봐주는거지."

"내가 지난 날에 대해 사과할 수 없는 이유는 다 너 때문이어서야. 니가 날 외롭게 했어."

"그래. 그래서 난 사과를 할 수 없어. 쌍방과실? 그래. 그거는 내가 인정하겠어."

한참 연애하던 대학시절, 술자리 앞뒤좌우 테이블에서 많이 나오던 말이네요. '한 눈을 팔다 들켜놓고도 다 너 때문이라고, 너가 외롭게 만든 것이라고,......'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람을 피고도 '내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것도 있다. 쌍! 방! 과! 실! 이다.'


왜 이러는 걸까요? 도대체 다들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들을 내뱉는 걸까요? :)


아마도 첫번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남 탓, 환경 탓을 하면서 그 동안 쌓아왔던 감정들의 보따리가 풀어졌고, 둘째는 상대방을 만만하게 생각하기 때문이고, 셋째는 무엇보다 이 민망한 상황을 회피할려는 아주 강한 목적때문에 머리 속이 다양한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놓고 나중에 본다면 분명 스스로도 찌질하고 추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예요. 드라마에서는 이런 한지원을 이진수작가가 시원하게 대관령으로 보내버립니다. :)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도미노 게임을


마지막으로, 이진수작가는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모든 일을 접고 도미노를 하기 시작합니다. 큰 집에 도미노를 어마어마하게 길게 세워놓고 도미노 놀이를 하는 것이죠. 문득 직장인도 이런 것이 필요한데...... 직장인도 간혹 일이 잘 안 되고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이럴 때는 이진수작가처럼 한동안 머리 속을 비우고 잠시 떠나야 하는데, 월급받는 입장에서 그게 쉽지가 않죠. 원래 가지고 있었던 창의력과 독창성 마저 모두 사라져버리고 이젠 업무처리하는 기계가 된 것 같은 이 기분. 조금은 벗어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