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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하우스 다시 보기 6~10부

2013. 1. 28. 16:05 by 유유(유즈유저)

커피하우스 - 사랑 그리고 오해


커피하우스 6편~10편 다시 보기


알고보니 이진수작가에겐 한 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이어지는 와이프의 자살이라는 가슴 아픈 상처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생활방식이 자기 멋대로고 방해받는 거 싫어하는 그에게는 결혼 생활에 대한 적응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그와 함께하는 와이프는 더욱 더 힘들었겠죠. 그래서 그들은 부부관계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었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됩니다. 이진수작가는 현실과 자신만의 세계가 명확히 구분된 사람이지요. 그래서 현실 속의 고통과 아픔을 모두 회피하고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와이프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결국 이혼 후에도 마음을 다 잡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와이프의 자살을 겪은 후 이진수작가는 그 죄책감과 상실감으로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그 큰 고통을 현실에서 그대로 감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약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폐인처럼 살아가게 되지요. 그런 상황에서 대학시절 절친이었던 서은영대표는 이진수작가를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도와주게 됩니다.



서은영대표는 이진수작가가 글 쓰는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옆에서 모든 것들을 챙겨줍니다. 심지어 자유분방한 그가 저지르는 사고들까지 모두 하나하나 수습을 해 주며 끝까지 옆에서 함께 하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우정, 그리고 연민으로 시작한 관계일지라도 어느새 그녀에게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생일날, 술의 힘을 빌어 키스와 함께 정식으로 고백을 하게 됩니다.


이진수작가 또한 서은영대표에게 이성으로써의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늘나라로 떠난 자신의 와이프에 대한 사랑이 아직 남아있고, 서은영대표와의 우정을 잃기 싫었기 때문에 그녀의 고백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그는 그 자신이 여자를 얼마나 힘들게 만드는 사람인지를 알고 있고 경험을 했습니다. 이에 아마 다시는 사랑따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해서 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고백한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마음에 없는 독한 말로 거절을 합니다.

"키스? 그건 남자라면 누구나 본능이라고!"



서은영대표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잠시 여행을 떠납니다. 연락이 되지 않는 그녀를 향한 주변 사람들의 걱정들 속에서 그 누구보다 이진수작가가 걱정을 가장 많이 하는데요. 특히 서은영대표의 연락두절과 와이프의 자살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그는 심한 걱정에 몸까지 아프게 됩니다. 잠시의 여행 끝에 서은영대표는 마음을 다 잡고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그에게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지요.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기에 마지막으로 그런 자신을 붙잡아 주기를 바라며 그를 찾아갑니다.

"뭐 했어?"

"놀았지. 너도 며칠 놀았잖아. 어쩐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서 놀았어."

"노는 것도 경쟁해?"

"뭐든 서은영한테 뒤질 수는 없지. 근데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나 때문에 걱정했다 그래서 이야기 좀 할까해서 왔는데...... 전혀 걱정 안 한 것 같은 태도네?"

"걱정은 했지. 걱정은 했는데...... 왔잖아. 그럼 된 거 아냐?...... 그 말 하려고 온 거면 됐어. 얼른 가."

서로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는 더욱 더 차갑게 그녀를 대하고 맙니다.


결국 서은영대표는 자신이 결심한 대로 그를 잊고 일에만 몰두하기로 마음을 정합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끝으로 자신의 출판사와 이진수작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