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인사글 | 방명록 | 유유에게 의견 보내기 | 전체보기 |

커피하우스 다시 보기 11~14부

2013. 1. 29. 04:18 by 유유(유즈유저)

커피하우스 - 진심. 상황은 바꿀 수 없을지라도 마음은 바꿀 수 있다.


커피하우스 11편~14편 다시 보기


이진수와 서은영의 서로에 대한 감정, 그리고 오해를 모두 눈치 챈 강승연은 가운데서 그들을 바라보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 둘을 진정 위하는 마음으로 강승연은 이진수가 많이 걱정해서 아펐다는 사실을 서은영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서은영의 마음은 다시 흔들리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진수는 화를 참을 수 없어 강승연을 그 자리에서 해고하고 서은영과의 출판사 계약 해지를 강행하기 시작합니다. 이진수는 서은영이 더 이상 자신때문에 힘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계약 해지 후 이진수는 출판사 건물에서 나와 학교에서 소설 마무리 작업을 진행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강승연이 불쑥 그를 찾아와 이 말은 꼭 하고 싶다며 쫓아오게 됩니다.

"죄송해요. 비서가 비밀도 못 지키고 되지도 않는 오지랖에 어설픈 동정심에 처음엔 너무 억울했는데 며칠 지나니까 선생님 해고 사유가 다 맞았어요. 전 프로 자격 없고 형편없는 비서예요. 그래서 진심으로 죄송해요. 제가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건 선생님이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말 할려고 여기까지 온거야? 그 말을 나한테 하는 거랑 안하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어? 그런다고 무슨 상황이 달라지냐고? 이미 다 일어난 일이잖아. 근데 뭘 그 얘길 할려고 여기까지 오고 그래?"

"네?...... 상황은 안 달라져도 마음은 달라지잖아요. 제가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걸 선생님이 아시는 거랑 모르시는 거랑은 틀리잖아요."


늘 남들보다 한 발 앞서나가야 하기에 불필요한 일 따위는 절대엄금인 이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의 이진수처럼 생각할 지 모릅니다. 저 또한 직장동료나 후배들이 하는 감정적인 말에 똑같은 생각을 한 적이 많거든요. 이 드라마의 감독과 작가가 던지는 수많은 메시지 중에 이 부분이 저에게 가장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든 메시지이랍니다. :)



이진수는 처음으로 강승연의 말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강승연이 했던 것처럼, 서은영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너한테 거짓말 한 것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이거 하나는 제대로 말해줘야 할 것 같아서......"

"뭘? 무슨 말?"

"남자라면 누구나 본능이라서가 아니라 서은영이라서 키스한거야. 거짓말해서 미안하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한테서 떠나야겠어. 날 그냥 영원히 잊어주라. 난 도저히 희수(전 와이프)를 지우고 너만 볼 수가 없어. 노력해도 될 것 같지가 않아. 너를 평생 본다는 건 걔를 평생 옆에 두고 살아야 된다는 거란 똑같은 의미야. 나한테는......"



서은영은 더 이상 그를 붙잡을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지만 그가 더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때문입니다. 결국 이진수는 소설을 마무리하고 머나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