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클로산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2016. 10. 9. 17:40 by 유유(유즈유저)
9월초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는 트리클로산 등 19개 종류의 성분이 포함된 항균 비누의 판매를 전격 금지시켰습니다. 이에 일본 후생노동성에도 동일한 성분을 포함한 비누를 1년 이내에 대체 성분으로 전환하도록 각 제조업체들로 지시 내렸습니다. 항균 비누라고 하면 균에 강하고 대항하는 비누라 우리 몸에 더 좋을 것 같은데 왜 이러한 조치들이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내성균에 의한 사망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내성균이라고 하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즉, 항생제로도 죽일 수 없는 균을 말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항생제로도 죽일 수 없는 슈퍼 박테리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다가 그에 대한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 또한 더딘 실정입니다. 따라서 내성균으로 인한 질환은 항생제로도 해결할 수 없는 불치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내성균에 의한 감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1년에 2만3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하고 나서 병원에서 내성균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내성균에 의한 사망으로 정확하게 판단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임으로 그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높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정부의 발표는 없지만 동일한 사망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미국과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왜 내성균이 증가하고 있는가
내성균이 증가하는 이유에는 현대 사회에서 항생제를 필요 이상으로 남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행위, 축산업계 또는 양산업계에서 소, 닭, 돼지들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항생제를 투여하는 행위, 그리고 이번 FDA가 금지시킨 항균비누를 포함한 항균 제품들이 널리 보급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FDA는 트리클로산과 같은 성분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내성균에 감염되었을 때의 위험과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항균비누 등을 판매 중지시키게 되었습니다. 또한 소독제 등 다른 다양한 항균제품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가축에 대한 항생제 투여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더딘 이유는 아무래도 제약회사도 영리기업이기 때문에 항생제 개발에 투자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만성질환 약의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신규 항생제를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금새 또다른 새로운 내성균이 출현하는 이른바 창과 방패의 게임이 계속되기에 그 피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