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 덕수궁 미술관
2013. 1. 3. 12:49 by 유유(유즈유저)
조선 그리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바라보다.
덕수궁 미술관에서 2013년 1월 13일까지 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1880-1989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덕수궁 미술관 1,2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전시관 입구를 들어가면 오른쪽에 1전시실(1부)이 왼쪽에 2전시실(2부)이 있습니다.
I부 - 대한제국의 탄생에서 한일강제병합까지 (1880-1910)
1부에서는 흥선대원군으로 시작해서 고종, 명성왕후, 순종의 초상사진, 그리고 당시 국내의 다양한 행사 모습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1880년부터 1910년까지의 30년은 조선이 끝나고 대한제국, 그리고 한일강제병합까지 이어지는 시기이면서, 개방과 함께 우리나라에 사진이라는 매체가 들어온 시점이기도 합니다.
고종
고종, 1884, 보스턴미술관 소장
고종과 순종, 1800년대 후반, 한미사진미술관 소장
고종, 1905, Freer Gallery of Art and Arthur M. Sackler Gallery 소장
고종은 흥선대원군의 아들이며 명성왕후와 결혼을 하게 되지요.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의 부인 간의 대립. 그리고 일본, 청나라, 러시아의 압력 등 파란만장한 시간 속에서 살았던 인물입니다. 고종은 서양의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는데요. 특히 서양인들의 사진 촬영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는 자신의 사진을 통해 조선이라는 나라와 왕을 세계에 널리 알려 조선이 자주 독립국임을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명성황후
일본을 견제하기 위하여 청나라 및 러시아의 도움을 이용하려 하였으나 결국 1895년 새벽, 일본에 의해 살해됩니다. 명성황후에 대한 그림과 사진들은 모두 진위논란에 휩싸여서, 현재까지도 정확한 명성황후의 모습은 알 수가 없습니다.
대한제국의 탄생
고종과 순종, 1900년경, 한미사진미술관 소장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고종은 러시아공사관(대사관)으로 피신하게 되지요. 그 후 현재의 덕수궁으로 돌아와 청나라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동등한 관계를 지키기 위하여 대한제국 성립을 선포합니다.
순종
순종, 1909,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헤이그 특사 파견을 빌미로 고종은 일본으로부터 강제 폐위당하고 순종이 왕으로 등극합니다. 이후 순종은 일본이 기획한 각종 행사들에 강제로 참석하게 되며, 다양한 행사 사진들 속에서 순종과 이토 히로부미, 그리고 을사오적의 얼굴들을 볼 수 있습니다.
II부 - 일제 강점기와 그 이후 (1910~1989)
2부는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황실 후예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영친왕 이은
영친왕 결혼식, 1920, 숙대박물관 소장
영친왕비 결혼식, 1920, 숙대박물관 소장
영친왕은 고종의 아들로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11살에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 황족의 딸 마사코(한국이름 이방자)와 결혼하게 됩니다. 광복 후에도 국내 정치 실세들의 반대로 귀국하지 못하고, 1963년에 건강 악화로 인한 혼수상태로 귀국하여 병상생활을 하다가 1970년에 별세하게 됩니다.
덕혜옹주
덕혜옹주 결혼사진, 1931,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고종의 딸로 14세에 일본으로 보내지고 일본인 소타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하게 됩니다. 해방이후 국내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귀국을 거부당하다가 1962년에 귀국하지만 지병으로 고생하다가 1989년에 별세하게 됩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황실 인물의 초상 사진뿐만 아니라 각 인물과 관련된 각종 행사들의 사진도 함께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전후로 황실, 일본(이토 히로부미), 친일파 인물들의 움직임, 그리고 일본의 주도하에 강제로 실시되었던 행사 모습 등을 사진을 통해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전시일정은 2013년 1월 13일까지이며 요금은 덕수궁 입장료까지 포함하여 4,000원/인 입니다. (단, 만18세이하 또는 만65세이상은 무료입니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시간은 화~목요일(10:00~19:00), 금~일요일(10:00~21:00)입니다.◈